좋은글

[스크랩] 6월

하늘이슬 2008. 6. 7. 11:58


        6월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그러나 주소를 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 이 외수-



         

         

        나는 떠나가리 -따로 또 같이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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