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무섬마을 굽은 돌다리
영주 소백산 남동쪽 숲길과 순흥 일대 문화유산 탐방…소수서원 등 볼거리 풍성 “숲길 산책하기 좋은 때를 가리자면 사실 요즘만큼 좋은 때도 없어요.”초겨울 산길. 빛깔(단풍)도 형체(숲)도 없이 뼈대만 남은 숲길 안에서 ‘소백산 자락길’ 안내자 배용호(소백산자락길 위원장)씨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드는 시기를 숲길 걷기에 좋은 때로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적하다는 것과 쾌적하다는 것. 단풍철 지나 탐방객 발길이 뜸하니 쓸쓸하고도 기분 좋고, 맑은 공기 쐬며 걸으니 심신이 편안해진다는 말씀이다. 비울 것 다 비우고 버릴 것 다 버려서, 화려할 것도 초라할 것도, 놀라울 것도 심심할 것도 없는 담담한 산길이다. 떨어져 구르고 쌓이는 마른 잎들 발길에 채고 부서지는 소리 요란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