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이르는 과정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라는 노래 가사가 있지만 만일 결혼을 하기로 작
정했다면, 누군가와 만남부터 시작 되어야 한다.
그러면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우리는 어떤 배우자를 어떻게 선택하는
가? 그 과정을 심리학자 애덤스(Adams)는 <가족>에서 다음과 같은 4가지 단
계로 설명 한다.¹
제 1단계는, 우선'만남' 이다.
신체적 매력 혹은 매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우선 이성적 접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나 접촉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가 다니는 학교나, 교회, 직장, 미팅, 여름 피서지,동아리 활동,헬스센타 등이
상대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자신의 교육 정도나 사회경제적 위상, 그리고 그 사람의 대인관계 방식이 적극
적인가 소극적인가, 또는 자신을 비교적 잘 표현하는가에 따라서 관계형성을
할 수 있는 대상이 결정된다.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은 눈길을 끌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는 신체적 매력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혹은 상대방의 행동방식이 눈에 뜨이게 매력적이거나 아주 괜잖다고
생각될 때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제2단계는, '교제의 시작'이다.
상대를 만날 기회가 있어, 관심과 매력을 느낀 나머지, 자기 소개를 하고, 관계
가 깊어지는 방향으로 교제를 시작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상호간에 어떤 근본적인 유사성을 발견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
성하고자 하는 의욕을 느끼는가 하는 것이, 교제의 계속 여부를 결정짓는 가
장 중요한 요인이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관과 성장배경 -때로는 이 같은 기준을 전적
으로 무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상대방의 교육정도, 나이, 종교, 출신지
역, 부유한 가정환경 등을 객관적 기준으로 삼으며, 이 중에서도 유사성은 상
당한 매력의 소지가 되는 것으로서,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가치관, 성격, 기
호, 가정환경 등을 가지고 있는 상대에 대하여 매력을 느끼며, 자기를 이해해
주고 정서적으로 포근히 감싸 주는 사람에 대해서 결혼까지도 생각하게 된다.
종교나 사회적 계층과 같은 면에서는 서로 다르더라도 인생의 목표나 가치관
과 같은 어떤 근본적인 차원에서 공통성이 있을 때는 가까워 질 수도 있다. 다
시 말하면, 자신의 자아정체감의 중심적인 영역에서 공통성을 느낄 때, 사람들
은 '서로 매력을 느끼고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 가능성이 많아진다.
제3단계는 두 사람 사이의 '역할 적합성과 공감성' 의 확인이다.
두 사람 사이에 자기개방의 영역이 점차로 확대되어, 각자의 공상이나 불안 혹
은 성적(性的)욕구에 대한 태도까지 서로 알게 될 정도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이
제 제 2단계를 지나서, 제 3단계로 발전한다.
앞에서 말한 자기개방이란, 사실은 하나의 모험이며, 혹은 상대방에 대한 시
험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그 과정에서 상대방으로부터 긍정적이며 지
속적인 반응을 확인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더 신뢰성이 깊어지는 상태
에 들어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기노출에 대한 상대방으로 부터의 긍정적인 반응이 얼마나 기쁘
고 의미 있는것인지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상상 하기 어려울 것이
다.
그러나 한 가지 어려운일은, 자기 노출의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하는가 하는 문
제로서, 이것은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가령, 여자가 자신은 과거에 이미 첫사랑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라든가, 남
자의 경우에는 학력을 조금 속였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을 때, 이것을 고백해
야 하는지, 또 고백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문제는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그리고 제3단계에서 확인해야 할 일은, 두 사람 사이의 역할 적합성과 공감성
이다.
역할 적합성이란, 두 사람이 어떤 일을 함께 수행하는데 서로 걸맞는다는 뜻으
로서 가령 친척집을 방문한다거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린다든가, 혹은 생
일축하를 한다든가 할 때,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들고, 서로 무슨 일을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더욱 커짐을 발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공감성이란, 상대방이 실제로 어떻게 느끼는지를 자기도 알고, 상대방에게 필
요한(혹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심리적인 안테나
와 같은)능력이다.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친밀하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이와 같은
현상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각자의 성격적 성숙도와 밀접
한 관계가 있다.
우리는 흔히 서로 통한다는 표현을 쓴다. 심리학적 의미에서 볼 때, 서로 통한
다는 말은 공감성이 서로에게 형성된다는 뜻도 되고, 역할 적합성이 원만하다
는 뜻도 될 수 있다.
우리가 배우자를 'better half'라고 부르는 것은 두 반쪽이 합쳐서 하나가 된다
는 뜻을 함축한다. 역할 적합성은 다른 측면에서는 상호 보완성의 의미도 내포
하고 있어, 서로가 상대방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을 보충하는 기능도 하게 되며,
그리하여 서로가 합쳐짐으로써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개체로 기능할 수 있는
현상을 강조한다.
그래서 부부란 음양의 조화로 볼 수도 있고, 천지의 화합으로 볼 수도 있는 것
이며, 그것은 현대의 과학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혹은 氣)의 상
호작용인지도 모른다.
정신분석적 의미에서 볼 때, 역할 적합성은 두 영혼의 무 의식간의 의사소통
일 수도 있어서, 겉으로 보이는 의식적 행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도
다분히 있다.
제4단계는 '바른짝' 관계로의 진입이다.
두 사람 사이에 의한 적합성과 공감성이 원활히 기능하여 서로가 만족감과 쾌
감을 느낄 수 있게 되면, 그들은 제4단계 '바른짝' 관계로 진입한다.
이 단계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여러 요소들이 두 사
람의 관계가 더욱 공고 해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한다.
그와 같은 요소의 첫째로는, 지금까지 두 사람이 다른 사람하고는 별로 해본
적이 없는 자기 개방과 커플로서 여러 가지 모험들을 시도해 왔다는 사실이
다. 이것은 일종의 독특한 경험이며, 이와 같은 독특성이 심리적으로는 상당
한 중요성을 갖고 있어, 서로간에 남다른 유대감(공동운명체와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한다.
둘째로, 그들은 각자가 경험하는 예측성과 공감성으로 인하여 상당한 안락감
을 느끼게 됨으로써 다른 대체 유인적 선택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심리학적으로 쾌감의 경험은 그만큼 자극(원인)과 반응(결과)간의 유대형성
(행동의 변화)의 힘을 강하게(강화) 만들어 준다.
셋째로는, 두 사람간의 잦은 공동 역할 수행을 통하여 남들로 부터 이제는 두
사람이 한 쌍으로 취급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만일 관계가 깨어진다면, 그들은 신뢰성의 상실, 동반자의 상실,
체면의 상실 및 그들이 함께 몸담아 왔던 사회적 상황의 상실 등 많은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이것은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이 되며, 예상보다 많은 심리적 및 신체적 부담
을 줄 수 있다.
이젠 후회하기에는 너무 깊게 각자의 생활에 상대방의 존재가 자리를 잡고 있
고, 사회적으로도 얽혀져 있다.
사실, 이 네 번째 단계는 두 사람 모두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준다. 이제
는 더 이상 각자가 자유롭지 않으며 서로간에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혼자이던 때와는 다른 차원의 성인역할을 해야 하며, 이
제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에 부모 노릇도 해야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을 가정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혼은 서로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마음이 얼마나 관대한가에 대한 새로운 시
험이다. 따라서 결혼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새롭게 닥쳐오는 하나의 거대한 위험
이며, 이 위험에 대해 그들 각자는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²
¹ 김중술/사랑의 의미
² 라이너마리아 릴케/어떻게 사랑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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