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변명
언젠가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에릭 프롬이 남긴 말은 우리 시대의 천박한 관계와 미숙한 사랑에 대해 깊이 경고를 줍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가득하고 좋은 관계 맺기를 바라는 소원은 있으나 방법이 서툽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참을 줄 모른다면 그건 지혜가 아닙니다. 말로써 행동으로써 사랑을 표현하기에 미숙하다면 그 사랑을 가꾸어 갈 수 없습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수많은 죄악이 저질러지고 사랑이라는 환상 아래 상처를 입히고 서로를 파괴하는 것은 사랑에 대한 열망이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랑의 기술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사랑은 결코 테크닉이 아니지만 사랑에는 정교한 기술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가 없는 사랑은 그 사랑을 지켜 낼 수도 발전시킬 수도 없는 것입니다.
영성가인 끌레르보의 버나드라고 하는 분이 The Love of God 이라고 하는 책에서 사랑의 네 단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 번째 단계의 사랑은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기적이고 육체적인 사랑입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랑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그러하지만 이는 가장 낮은 단계의 사랑입니다. 결국은 자신을 망하게 합니다.
둘째는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하나님과 자신의 성숙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은 자기 사랑에 머무는 그런 사랑입니다. 열심히 봉사해서 복 받고 열심히 하나님 섬겨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이런 마음이 없을 리 없지만 이 자리에 언제나 머물러 있고자 해서는 안됩니다.
셋째는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영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차원 높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합니다. 신령한 세계에서 추상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기도 합니다. 하나님 그 분에게 집중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경배하는 데에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구체적인 것이 없기에 항구적일 수 없습니다.
넷째는 하나님을 위해서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내가 너무 소중하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나의 가치를 깨닫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하나님이 열망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사랑합니다. 이웃을 사랑합니다.
이 사랑은 결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이 사랑에 붙잡힌 자는 능히 다른 사람을 깊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랑이야말로 구체적인 사랑이요 현실에서 능력이 있는 사랑입니다.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건강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내가 명랑해야 친절을 베풀 수 있고,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나눔이 가능합니다.
되돌아보니 제가 미숙하여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때도 있었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례히 행하기도 하였고, 사랑하는 마음을 순간적으로 망각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한 때의 공통점은 바로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였을 때였습니다. 사랑에 미숙하였던 나를 이 시간 변명하며 사랑에 대해 묵상합니다. 여러분은 소중합니다. 거짓 자아와 거짓 사랑이 아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십시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먼저 자신을 사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광채가 여러분을 통해 널리 발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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