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구름이 쌓이고
지금 하늘은 어둡습니다.
오오, 사랑하는 이여.
어이해 나를 밖에서 홀로 기다리게 하십니까?
일이 바쁜 낮 동안에는
나도 여러 사람들 속에 있으나
이 어둡고 외로운 날에
내가 기다리는 분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만일 당신의 얼굴 보이지 않는다면
또는 당신께서 전혀 나를 모른 척하신다면
이 비 내리는 긴긴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 하늘의 멀고 먼 어둠을 바라보면
내 마음은 쉴 줄 모르는 바람과 더불어
흐느끼며 방황합니다.
GITANJALI/R. Tagore
미처 빗줄기를 쏟아내지 못한 먹구름들이 푸른 도화지를 검게 물들입니다. 장맛비는 초기가 제철인데 ‘마른장마’란 말처럼 매일 농땡이만 치더니 말기에 들어 아주 신명 났습니다. 심술지게도 툭하면 물동이를 통째로 냅다 쏟아냅니다.
장맛비로 마음마저 음울합니다. 아내는 섭조개처럼 입 다문 지 오래고, 딸내미는 휴대폰을 귀에 달고 사는지라 집에 가봐야 마음마저 둘 곳이 없습니다. 홀로 선술집에 들러 술잔을 기울일 수도 없고, 하릴없이 비 맞으며 방황하고 싶은데 청승떠는 짓거리 같아 그마저 용이치도 않습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 세월도 지났건만 지천명은커녕 마음은 갈수록 갈지자를 긋습니다.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하소연이나 할 겸 당신을 찾고자 합니다. 마주 앉아 넋두리를 하다 보면 평화와 안식을 얻겠지요.
비가 내리네(Patoma)/Haris Alexiou
쓸쓸한 바람을 타고
비가 내리는 날은
내 응어리진 그리움도
서러운 비가 되어 내리고
뼈아픈 한숨으로 가슴 아프다
사랑함에도 함께할 수 없는 슬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은
서러운 눈물로 흘러
골짝을 지나고 강둑을 넘는다
아직도 어두운 거리에
비는 내리고
쏟아지는 빗물에도
흐르지 못한 그리움은
내 가슴에 아픔으로 고여 있고
그대 가슴에 깃들지 못해
방황하는 영혼은
한 줄기 빛도 들지 않는
눅눅하고 우울한 가슴으로
차가운 빗속에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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