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못 만나도 언제나 만남이다.
오히려 안 만나야 만남이며,
배고픔이어야 만족스런 배부름이 되리니
모름지기 사랑은 가난 중의 가난함이 아닐까?
사랑은 못 만남으로 눈감아 만나지고
입 밖으로 외쳐 불러볼 수 없음으로
가슴속에 메아리로 오래오래 살아 있음이니..
진정한 가난이야말로 진정 풍요로운 사랑이리라.
이마 위의 별처럼 가까운 듯 머언 얼굴..
그 어떤 오묘한 마법의 거리가 사이한
그리움.. 그리움아..
소리치고 싶은 자기 순수, 자기 정직,
자기 진실과의 만남뿐인 것이 곧 사랑이리니..
진실로 제일로 멋진 사랑일수록
아름다운 사랑일수록
가장 기막힌 가난이며,
오묘한 마법의 거리감이며,
그래서 불길같이 격정적인 사랑보다 언제나 처절하다.
오래오래 처절하다.
그러므로 사랑이여!!
뜨겁지 마라, 미치지도 마라
오히려 가난 속에 항시
배고프고 슬프고 그리워져라
...유안진...
출처 : Waterdrop
글쓴이 : magic pond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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