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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욕심 - 정용철

하늘이슬 2008. 11. 9. 16:41
가을 욕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가만히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들판에 쏟아질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전에. - 정용철의 <마음 쉬는 의자 > 중에서 -
출처 : 내 마음 속의 아름다운 오솔길
글쓴이 : swan & ros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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