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 마디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점은 외형적인 것이든 내면적인 것이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런 부분은
남이 잘 볼 수 없고 알 수 없도록
감추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드러내놓고 싶지 않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못생기고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약한 부분이 한 군데도 없는 육체와 영혼을 가지는
완벽한 인간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좋은 것만으로 형성돼 있다면
인간의 인간다움과 아름다움은 상실되고 맙니다.
이런저런 약한 부분들이 모여
인간이라는 건강한 전체를 이룹니다.
내게 약한 부분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것이 없어지면 또 다른 약점이 나타나
나를 괴롭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이 없어지기를 바라기 전에
그 부분을 먼저 사랑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나중에
나의 가장 좋은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부분 때문에 내게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지 모릅니다.
가장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는
고목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합니다.
저의 큰 약점을 작게 생각하고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고 살펴봅니다.
어쩌다가 자기비하의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을 자기애의 마음으로 곧 전환시킵니다.
자기를 스스로 보살피는 마음,
자기를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
자기를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마음이 있을 때
남을 진정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
저는 제 자신에게 늘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 정호승 /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 마디 중에서 -
살다 보면 저마다의 시기와 기간이 있듯이
인생에는 수많은 갈피들이 있다.
인생의 한 순간이 접히는 그 갈피 사이 사이를
사람들은 세월이라 부른다.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지면서 부터
그 갈피들은 하나의 음악이 된다.
자신만이 그 인생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무렵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따금 그 추억의 갈피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프고 코끝이 찡해지는 것은 단지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가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계절의 갈피에서 꽃이 피고 지듯 인생의 갈피에서도
후회와 연민과 반성과 행복의 깨달음이
피어나는 것 같다.
먼 훗날 인생이 연주하는 음악을 후회 없이 들을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인생속에서 담아 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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