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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츠 라이센스 공연.. 드디어 보고 왔다!!!
샤롯데에 도착해서 캐스팅 보드를 확인한 순간 쾌재를 불렀다.
그리자벨라와 럼텀터거..
개인별로 기호차가 있겠으나, 내가 생각하는 럼텀터거는 빅뱅의 대성은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리자벨라역의 옥주현에 대해선 그닥 싫다기
보다는 신영숙씨의 그리자벨라가 더 기대가 됐기 때문.
그래서 캐스팅 보드에 그리자벨라-신영숙, 럼텀터거-김진우라는 이름을 확인한 기쁨.
전화기를 꺼내 같이 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다. 오늘 캐스팅 맘에 들어~~ 라고
한데, 신영숙씨가 아직 캐릭터를 못잡았더라는, 옥주현의 그리자벨라가 더 낫다는 소문이
있다라는 얘기를 전한다. 흠.. 그런가? 하지만 공연을 직접보고 판단하자는 문자를 보고
역시 내 팔랑귀는 어쩔 수 없어.. 머 이런 생각을 했다. ㅎㅎㅎ
무대는 이전 오리지널 투어팀의 무대와 그리 달라진거 같지 않고, 조금 달라졌다면 1열과
무대사이의 간격정도? 어쩌면 이조차도 나 혼자만의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설렌다. 과연 이들은 어떤 무대를 보여줄 것인가? 지난 해 고탄다의 시키에서와 같은
갈증을 줄 것인가? 사실 조금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우리말로 각색된 가사도 궁금하기도
하고.. 1열 중앙에 앉아서 배우들 보다도 더 설레여하는 나란..
그만큼 캐츠라는 작품을 아끼고 좋아하는 이유인 탓이다.
캐츠의 시작 멜로디가 울리고 조명이 번쩍이기 시작한다. 아마 객석 중앙부터는 고양이들이
눈에 인조인광을 빛내며 다가오고 있겠지?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음향이... 음향이... 이건 아닌데.
뮤지컬 캐츠의 시작을 알리는 멜로디.. 울림이 없는거다. 조금은 더 가늘고 선명하면서
객석을 순식간에 압도해버리는 그런 멜로디로 시작이 되어야 하건만.. 그게 없음에 적잖이
당황하는 나를 발견한다. 무슨 차이일까? 극장은 똑같은 샤롯데.. 아니 해오름에서 했을때도
이렇진 않았다. 그런데 샤롯데는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시설에선 최상을 자랑하는데..
MR인가? 그런데 무대쪽을 향하는 지휘의 움직임은? 오케스트라 연주때나 나오는거 아닌가?
아니 배우들을 위한 지휘라 치자. MR이라해도..
오리지널 투어팀을 위한 MR과 차이가 있는걸까? 아니면 음향엔지니어링의 기술차이?
그런걸까?!!! 에잇.. 이건 아쉽다. 게다가 약한 음향은 배우들의 안무에 따라 무대위에서
발자국소리 등등의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역효과까지 있다.
솔직히 투어팀은 지금 이 배우들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횟수를 무대에서 고양이가
되었었기에 이들보다는 더 고양이 스럽고, 움직임이 더 가벼울 수 있다. 하지만 그들도
역시 사람.. 더군다나 체격은 더 클텐데도 그들의 움직임에서 발자국소리가 더 작게 들리는
건 음향이 커버해주는게 있었을거라 본다. 한데 그 커버해주는 음이 없다보니 우리 배우들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소리가 더 둔탁하게 느껴지는건 아쉬움이다.
이건 일단 빼놓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정말 아쉽지만... 차차 나아지겠지..
1막과 2막의 공연을 보는 동안 감상만을 얘기하면 놀랍다.
어떤 고양이들은 투어팀의 공연마다 보아온 각 캐릭터들과 씽크로율이 상당히 높다는거다.
우선 봄발루리나가 그랬고, 제니애니닷츠도 그랬고, 럼텀터거도 최상이었다.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고양이.. 슬림한 라인은 비슷하긴 했지만, 우리의 미스토펠리스가
살짝 허벅지(^^;)가 더 굵긴 했지만 연기면에선 완벽하게 벤치마킹한 결과물을 뱉어냈다.
몸치라고 알고 있던 홍경수씨의 멍커스트랩은 그의 노력이 얼마나 빛을 발했나를
느낄 수 있었다. 강연종씨의 거스... 아직은 때로는 멀쩡하고 온전하지만 그래도 공연의
끝까지 중풍으로 떠는 한 손을 보여주려 하고 있었고, 몽고제리의 익살과 럼�티저의
통통거림은 만족스러웠다.
스킴블 샹크스의 라준은 놀라움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이상타~ 라준같은데 기존의 라준이
보여주던 발성과 너무 달라, 라준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했고.. 이는 나중에 캐스팅보드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가 라준임을 확인했으니.. ^^
강연종씨는 거스, 버스토퍼존스, 그로울 타이거 모두 놀라운 변신을 잘 보여줬었다.
다만 얼굴분장에선 강연종씨가 그대로 보인다는게 흠이면 흠이랄까? ㅋㅋㅋ
이희정씨의 올드 듀트러노미는 투어팀의 임모씨(지금당장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ㅠ.ㅠ 죄송~~)와는 다른 색을 보여줬고, 그역시 훌륭했다.
이번 투어팀의 조금은 담백한 럼텀터거(작년의 멍커스트랩을 했던 배우이니 풉~)나,
작년의 럼텀터거(섹쉬함 보다는 귀여움으로 승부했던)보다 더 섹쉬하고, 훤칠하고 매끈한
기럭지.. 그리고 럼텀의 넘버를 참 잘 소화해주던 라이센스 럼텀터거..
본연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분위기를 띄워가며 잘 해주고있었다.
봄발루리나.. 와우~ 이 배역은 마치 투어팀의 봄발루리나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가창력도 뛰어났고, 안무소화까지.. 살짝 가쁜 호흡이 얼핏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한 거 아닌가 싶다.
미스토펠리스는 어떤가?!! 다들 기대를 했다. 발레리노 그의 연기를..
그 장나끼 가득한 표정은 어쩜.. 아직은 투어팀의 미스토펠리스만큼이나 완벽하게 시선을
끌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의 근접하게 시선을 당기고 있어, 눈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었다.
럼퍼스, 알론조를 연기한 백두산씨, 플레이토와 맥케버티를 연기한 정주영씨
노래는 안했지만 그들의 멋진 연기.. 설레더군.
발레리노가 이렇게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는걸.. 아.. 이제 관람의 영역을 발레로까지
확장해야 하려나? 솔직히 발레공연은 볼쇼이 발레단이 올때 정도나 보러 갔었는데, 이들이
무대에서 발레리노써 연기를 하는 모습은 그 대로 우아하고 멋졌을거 같다.
힘과, 탄력과, 우아함.. 눈이 너무나 즐거운 그들의 연기.. ㅎㅎㅎ
신영숙씨의 그리자벨라. 누가 이분의 캐릭터가 아직이라고 소문을 냈는지?
메모리를 부를때는 가슴이 뛰고 아리고 눈물이 날 뻔했다. 안무는 아직은 좀 힘이 많이
들어간 감이 있기는 했다. 그래서 그리자벨라가 젤리클 무도회 구석에서 혼자 독무로
하고는 싶은데 몸이 안따라가져 안쓰러워지는 그부분은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이역시 늘거라
생각하니까 그래도 좋다. 아니 그래서 좋다.
빅토리아는 투어팀의 빅토리아에 익숙해선지 그리고 지극히 동양적인 얼굴선탓인지..
아직은 조금은 적응이 덜됐다. 카산드라의 고혹적이면서 도도해야 할 우아함은 아직
부족한 듯했고, 몽고제리와 럼플티저의 개구짐은 좋았지만, 몽고제리가 덤블링을 못하는건
아쉽다. 대신 장난으로 커버하려고는 하고 있지만...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 극단사계의 고탄다 캐츠에서 느꼈던 전혀 고양이 얼굴을 느끼지
못했던 기억을 우리 라이센스에서 느끼면 어쩌나.. 그 갑갑증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라나..
머 이랬는데 그런 우려는 날아갔으니...
어쩌면 우리 관객은 복을 받은거 같다. 노래도 연기도 좋은 우리 배우들의 캐츠 공연을 볼 기회를
가졌으니 말이다. 공연의 횟수등의 조건이 있기에 아직은 오리지널 투어팀의 공연품질이
훨씬 나은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 횟수가 많다는 극단사계의 캐츠보다는 나는 우리의
캐츠가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 어딘지 모자라는 가창력.. 그리고 다분히 일본색이
가미된 고양이들보다는 우리 고양이들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직은 고양이란 느낌보다는 사람이 연기하는 고양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질거라
믿는다.
초반.. 아직 두자릿수밖에 안돼는 공연횟수지만 이정도면 앞으로의 공연의 물은 더 오를테고
그렇다면 얼마나 더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기 때문이다.
캐스팅은 랜덤이라지만.. 3시간 전에야 나온다지만 이젠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신영숙씨의 그리자벨라와 김진우씨의 럼텀터거는 너무 좋았지만, 아직 보지 않은
대성의 럼텀터거와 옥양의 그리자벨라.. 기대치에 만족을 주건 아니건간에 한 번 정도는
봐줄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
암튼 이번 일요일의 캐츠 관람은 무한한 우리 라이센스팀의 가능성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참!!! 어린 고양이가 "달빛~"으로 시작하며 부르는 미드나잇.. 이건 우리 배운데 왜 투어팀의
아기 고양이가 어색한 우리 발음으로 부르는 것과 그리 발음을 똑같이 하는지..
의도적인 장난은 아닐지..
그리고, 난데없이 들어간 고양이들의 비보잉 안무.. 진화로 봐야 할지는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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