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가슴으로 부는 바람..
먹장 구름이 낮게 깔린 바다 저 멀리에서 휑하니 을씨년스런 갯바람이 불어오는걸 보니 천둥이라도 몰고 오려는가 여인의 가슴으로 부는 바람이 슬프다 당신이 들려주던 사랑의 언어가 파도처럼 씻겨가버린 날 가슴 깊이 후벼 파 놓은 동굴 속으로 씁쓰레한 바람이 불어댄다 작은 기다림에도 미소 띄던 그 날이 언제였던가 좁은 가슴에 얹어 놓았던 행복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어디선가 G선상의 아리아가 날 구슬프게 한다 낮은데로 낮은데로 내려 앉아서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는 곳으로 내동댕이 쳐진 이 기분을 그대는 알까 무엇이 바빠 그리도 서둘러서 당신의 길을 가야 했을까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로 가버린 당신을 차마 당신의 등을 볼 겨를도 보여주지 않은 채.. 무엇이 급해 그리도 바삐 내 곁에서 달아나야 했을까 지금 내 가슴에 이리도 바람은 불어대는데 그대의 음성 조차 실려오지 않는 차가운 바람이..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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