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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예루살렘 수도 주장' 거부...美 엄포에도 '꼿꼿'-YTN뉴스

하늘이슬 2017. 12. 28. 17:49
UN, '예루살렘 수도 주장' 거부...美 엄포에도 '꼿꼿'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이 유엔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거부됐습니다.

미국의 입장에 반대하면 보복할 것이라는 직접적인 엄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가 트럼프의 주장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

앞서 안보리 투표에서 미국을 뺀 나머지 14개국이 모두 찬성함으로써 이미 확인된 국제사회의 판단이 총회 투표를 통해 재확인됐습니다.

총회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돈을 가져가는 나라들이 미국에 반대표를 생각하고 있다며 지원금을 끊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는 한술 더 떠, 미국에 반대표를 던진 나라의 명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표결을 하기도 전에 유엔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은 유엔이 결의안을 채택해도 그것을 거부합니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사국인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엄포에 굴하지 말 것을 호소했는데,

[리야드 알 말리키 / 팔레스타인 외무장관 : 온 나라들이여! 자유와 정의와 평화를 위해 뭉칩시다. 우리는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과는 찬성 128, 반대 9의 압도적인 표차로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주장이 거부됐습니다.

미국의 엄포로 기권이 35표로 평소보다 좀 많았지만, 국제사회의 판단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표결과 상관없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길 것이며, 이번 표결을 기억할 것이라며 협박성 발언을 또 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 UN 주재 美 대사 : 이번 표결은 유엔을 보는 미국의 시각과 미국에 반대표를 던진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시각에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미국은 이번 투표를 기억할 것입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 판단을 무시한 트럼프의 독선적인 행동에 엄중한 일격을 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