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기도에서 삶의 기도로, 내 뜻에서 아버지의 뜻으로
26. 10. 04
우리의 필요를 아시며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우리의 간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의 진실과
의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송축합니다.
이 땅에 오셔서 새벽 미명에도 한적한 곳을 찾으시고 밤이 새도록
아버지께 기도하시며 마침내 겟세마네에서 자신의 뜻까지 내려놓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며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보혜사 성령님을 찬송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먼저 회개의 기도를 드립니다.
수 많은 날 동안 기도해 온 우리이지만 기도를 하나님의 뜻을 묻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의 뜻을 관철하는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간구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했고, 하나님께 간구하기보다
하나님을 내 계획의 도구로 삼으려 했습니다.
필요한 것을 얻으면 응답이라 하고 얻지 못하면 침묵이라 여겼으며,
문이 열리면 감사하고 문이 닫히면 원망했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하신
말씀 앞에서 우리의 기도를 돌아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한다 하면서 나의 성공을 구했고,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면서 나의 자리를 구했으며, 주의 뜻을 구한다 하면서 내 욕심을
이루어 달라 기도했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도록 기도
하시면서도 마침내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고백하신 예수님의 기도를 배우기 원합니다.
우리도 원하는 것을 솔직히 아뢰되 그 소원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사랑하게 하시고, 응답을 구하되 응답보다 하나님을 더 구하며, 문이
열리기를 기도하되 닫힌 문 앞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사도 바울이 육체의 가시를 거두어 달라고 세 번 간구하였으나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하신 주님의 음성 앞에 자신의 약함을 도리어
자랑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거두어지지 않는 가시 앞에서 응답보다
주님의 은혜를 붙들게 하옵소서.
기도를 통해 환경만 바뀌기를 바라지 말고 먼저 내가 변화되기
원하며, 문제가 사라지기만을 구하지 않고 문제 가운데서도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의 사람으로 성숙하기 원합니다.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알지 못할 때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님을 의지하게 하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보혜사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내 소원에서 시작한 기도가 아버지의 뜻으로 끝나게 하시고, 나를
위한 기도로 시작했을지라도 마침내 이웃에 시선을 돌리고 이웃을
품는 중보의 기도로 넓어지게 하옵소서.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
내 자녀만 잘되기를 기도하지 말고 이 땅의 모든 다음 세대를 품게
하시며, 내 가정의 평안만 구하지 말고 깨어지고 상처 입은 가정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만 부흥하기를 구하지 않고 이 땅의 모든 교회가 복음 위에
바로 서기를 기도하게 하시며, 우리의 필요만 바라보지 않고 가난한
자와 병든 자와 외로운 자와 눈물 흘리는 이웃의 신음도 품을 수
있는 기도자로 세워지도록 도와주옵소서.
우리 교회를 중보하는 교회로 세워 주옵소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낙심한
자의 손을 붙잡고 함께 부르짖게 하옵소서.
한 영혼이 돌아오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가정이 회복되기까지
부르짖으며, 다음 세대가 믿음 위에 굳게 서기까지 기도의 무릎을
거두지 않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고 정죄하지
않게 하시고, 이 땅의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공의와 겸손을 더하셔서
힘 있는 자보다 약한 자를 돌아보며 국민을 섬기게 하옵소서.
가을이 깊어 가는 시월의 첫 주일,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울타리를
넘어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열방으로 흘러가게 하옵소서.
가을바람이 유난히 시리게 느껴지는 이웃들, 일터와 삶의 자리에서
근심하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전쟁과 재난과 기근으로 신음하는 세계를 긍휼히 여기시며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위로를 베풀어 주시고 평화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복음을 들고 땅끝으로 나아간 선교사들을 붙드시고 말씀을 전할 때
성령께서 앞서 행하시며 복음의 씨앗이 떨어지는 곳마다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모든 종족과 민족 가운데 기도의 불씨를 지피시고,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히 부어지게 하옵소서.
주님,
기도하고 일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용서를 구했으면 용서하게 하시고 사랑을 구했으면 사랑하게 하시며,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했으면 우리의 것을 나누게 하시고 교회의
회복을 기도했으면 내가 먼저 교회를 섬기게 하옵소서.
기도한 대로 살게 하시고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다시 기도가 되게
하옵소서.
기도가 입술에서 무릎으로 내려오고 무릎에서 삶으로 이어지며
삶에서 이웃에게 흘러가게 하는 진정한 기도자로 서게 하옵소서.
이 시간 예배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 가운데 주님 임재하여 주시고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성령의 권능을 더하여 주셔서 말씀이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고 우리의 뜻을 아버지의 뜻 앞에 내려놓게 하옵소서.
예배를 마칠 때 “주여, 내 소원을 이루어 주옵소서”만 가지고 돌아가지
말게 하시고, “주여, 오늘도 나를 통하여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주옵소서” 고백하며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입술의 기도에서 삶의 기도로, 내 뜻에서 아버지의 뜻으로 기도하도록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친히 기도의 본이 되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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