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귀농은 안 됩니다. 농촌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산야초가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6월 29일 경기도 하남시 휴먼라이프케어센터 ‘자연 속으로’ 오픈 행사장에서 만난 조상곤 대표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현대인들은 패스트푸드, 패스트라이프로 생체리듬이 깨진 경우가 많은데 몸을 되살리기에는 산야초 효소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산야초를 비롯해 공예 등 여러 가지 아이템으로 은퇴자를 위한 귀농, 귀촌 길잡이로서 도농간 인적, 물적, 지적 교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산야초 매개로 도농교류센터 구축
실버산업과 농촌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농림부 주최 은퇴자마을 프로젝트에 참가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농촌에 돌아가고 싶어 했지만 현실상 농촌에 가서 할 일이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 그는 “교육자이셨던 부친도 퇴직 후 할 일 없이 소일하시는 것을 보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산야초를 활용해 뭔가를 해보고자 했다. 실버세대 중에 식물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산야초를 활용한다면 분명 승산은 있다”고 말한다.
휴먼라이프케어센터는 의정부 노인 요양원 ‘나눔의 샘’ 부설 원예치료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산야초 전시장으로 산야초의 효능, 소개, 교육, 활용한 반찬 등을 전시 판매 한다. 그는 센터가 우리 농산물을 바로 알리기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은퇴자들이 인맥을 통해 농산물 딜러 역할을 한다면 농촌도 살리고 도시 사람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는 도농교류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더불어 아파트 실내를 산야초로 조성하는 사업, 원예, 목공예, 대나무공예 등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을 할 계획이다.
지금의 농촌은 개방화로 인한 소득 감소와 인구 감소,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도시와 비교해 의료, 복지, 문화, 교육환경 등 모든 조건이 열악하다. 준비된 은퇴자들의 귀농이 이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고령화와 농촌 문제, 시급히 해결해야할 두 가지 큰 과제를 은퇴자들의 준비된 귀농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상생 블루오션’ 전략
그는 우리 농촌에서 한국형 고령친화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9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도시의 은퇴자들은 전문성과 취미나 특기를 살려, 농촌 지역사회와 동화될 수 있는 각종 아이템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하고, 건강 수명 연장으로 고령사회 복지비용과 노인부양 재정 부담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한국형 시니어타운, 은퇴농장, 체재형 주말농장 등을 실버산업과 연계시켜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마을을 조성할 수 있다.
셋째, 자급자족적인 친환경 농업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 공급하고, 다양한 토종작물의 공급 확대로 농산물의 자급률을 높여 수입개방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장류, 장아찌, 절임류, 밑반찬 등 전통발효식품과 음청류, 약용주 등 기능성 건강 장수식품 가공은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다.
넷째, 도농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로 농촌생활의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
다섯째, 취미와 특기를 살린 여가활용(분재, 분회, 목공예, 천연염색, 한지공예, 서각, 목각, 짚풀공예, 넝쿨공예 등 전통공예)으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다.
여섯째, 도시 은퇴자들의 다양한 전문지식과 경륜을 농촌의 취약한 의료, 문화,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일곱째, 소년소녀 가장 및 결손가정 자녀 등을 위한 대안학교와 폐교 직전에 몰린 농촌 학교를 활용한 인성교육, 재미있는 현장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그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도록 돌봄으로써 보람찬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여덟째, 농촌에서의 생활공간을 쉼터이며 운동장, 작업장이며 오감으로 느끼는 건강관리 체험장으로 만들 수 있다.
아홉째, 대체의학, 민간요법, 자연치유 프로그램으로 활기찬 노년을 설계할 수 있다. 실버농업으로 원예치료, 시각치료, 향기치료, 자연의 소리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전통공예를 활용한 여가생활로 촉가치료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처럼 그는 농촌에 한국형 고령친화산업을 접목시킨다면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이 된다고 믿고 있다.
‘맑고 푸른 삶의 터전을 꿈꾼다’는 케치 프레이즈를 걸고 ‘청산을 꿈꾸며’ 늘 푸른 산모퉁이 산지기를 자처하는 그는 오늘도 조용히 산야초를 가꾸고 있다. ![](http://www.forsilver.net/webz/20st/images/end-jjong.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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