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만약 남편이 몇 년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아서 그 아내가 이혼을 결심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부 결혼 생활에서 섹스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을 1999년 제작된 일본 영화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비밀”이 대신해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히가시노 게이코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어느 날 한 남자(헤이스케)의 아내(나오코)와 딸(나오미)이 교통사고를 당한다. 아내와 딸이 탄 버스가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병원에서 아내는 죽고 딸은 살아난다. 그러나 육신만 딸일 뿐 정신은 아내였다. 딸의 육신을 지닌 아내는 남편과 첫 데이트 장소와 처음 같이 잔 장소를 말한다. 그리고 아내가 했던 음식을 그대로 만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남편의 턱을 만지는 것은 나오코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딸을 아내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문제는 헤이스케가 정신은 아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딸의 몸을 안지 못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아내이기 때문에 한 방에서 잠은 자는데 막상 섹스를 하려고 하면 딸의 몸이기 때문에 관계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아내는 남편에게 딸의 얼굴을 가리고 섹스를 해도 좋다고 허락하지만 남편은 그렇게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딸의 몸을 완전히 딸로서 대하는 것도 아니다. 열 여덟 살의 풋풋한 여고생 나오미의 몸인 나오코가 교복치마를 짧게 줄여 입은 모습에는 신경이 쓰인다.
이 영화에서 헤이스케는 ‘가족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이다. 그런데 그가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에 대해서도 낭만적으로만 애정을 표현한다. 함께 외식을 하고 거리를 걷고 술도 마시지만 아내를 대신하여 부엌일은 하지 않는다. 먼저 집에 돌아와 있어도 밥상을 차린 적이 없다. 나오코가 학교에서 늦게 돌아왔을 때도 서둘러 밥상을 차려야 한다. 그가 입시 공부를 하는 딸 아니 아내를 위해 부엌일을 덜어주는 것도 컵 라면을 준비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럴 정도로 남편의 사랑은 보수적이다.
나오코는 대학생이 되어 동아리 활동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심지어 요트 동아리 선배에게 데이트 신청까지 받는다. 이런 아내의 전화를 도청할 정도로 남편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을 감시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갓 대학에 들어간 생기발랄한 딸의 데이트까지 막을 명분이 없다. 그래서 동아리 선배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만나지 말라고 말한다.
남편은 딸 나오미가 아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내가 대학생인 나오미라는 것도 부정하지 못한다. 딸의 몸을 빌린 아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당연히 섹스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남편은 섹스를 하지 못한다. 결국 아내의 정신은 인정하면서도 육체만큼은 아내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섹스를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딸로서 인정하고 나오코가 딸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도 헤이스케는 갈등만 할 뿐 남편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딸 나오미의 정신이 되돌아왔다가 사라진다. 하루는 나오미였다가 하루는 나오코가 된다. 남편이자 아버지는 이것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하루는 남편으로 생활을 하고 그 다음날은 아버지로서 생활을 한다. 서서히 아내인 나오코의 정신은 희미해져간다. 마지막을 예감한 헤이스케는 아내와 즐겨 데이트하던 등대가 있는 장소에 간다. 여기서 아내인 나오코가 떠나고 딸의 육신은 나오미로 돌아온다.
헤이스케는 그 이후 아버지로써 딸을 돌보면서 생활을 한다. 세월이 흘러 딸 나오미는 사고를 낸 운전기사의 아들과 결혼을 한다. 결혼하는 날 나오미는 어머니인 나오코가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의 턱을 만진다. 그때서야 헤이스케는 나오미가 여전히 나오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나오코의 연극이었다. 나오미의 몸으로 산 2년 여 동안 남편이 아내를 정신적으로만 인정하고 육체적으로는 인정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부부라면 섹스를 통해 사랑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 그런데 섹스를 하지 않는다면 이미 부부가 아닌 것이다. 섹스를 하지 않으면서 부부처럼 산다면 서로를 불신하게 되어 사랑마저 금이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나오코는 깨달은 것이다. 결국 우유부단한 헤이스케를 대신해서 나오코는 차리리 딸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헤이스케가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딸의 육신을 아내로서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아내는 떠난 것이다. 그것을 화풀이라도 하듯이 사위에게 한 대 때리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를 빼앗아간 사위를 야속해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용기없는 태도를 탓해야 한다. 부부이면서도 이미 섹스를 하지 않는 사랑은 부부의 사랑이라기보다는 부녀간의 사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글쓴이 : 아더>
아더, 그는 누구인가
그는 경희대 몽고사 석사를 전공하면서 탄트라 밀교의 섹스법을 알게 되었다. 2001년부터 마이클럽에서 성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02년에는 “굿데 이”에 섹스 칼럼을 연재하였고 현재 성 전문 사이트 아더 커뮤니티(arder.co.kr)의 대표로 성 에 관한 강의와 상담을 하고 있다.
저서 <남자는 섹스를 모른다>
"히로스에 료코" 홈페이지
<프로필>
生年月日: |
1980年7月18日 |
出身地: |
高知県高知市 |
血液型: |
O型 |
星座: |
蟹座 |
サイズ: |
H161/B81/W59/H85/S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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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itsu - Le Secret - MV Michael Jackson
- 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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