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사의 향기_ 천경자>
차가운 바람이 외롭다.
삶은 지독하게 화려하고 쓸쓸하다.
열정과 기쁨으로 살으려는 또렷한 의식 위에 가슴 휑한 고독이 스치운다.
미모사... 작은 기억의 흔적에도 떨리운다.
오후 내내 옅은 몸살기가 오한을 불러왔다.
사우나를 다녀오니 조금 개운하다.
말하지 않은 말 / 유안진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버릴까봐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해버릴까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사류로
오염될까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
참고 참아서 씨앗으로 영글어
저 돌의 심장 부도 속에 고이 모셔져서
뜨거운 말씀의 사리가 되어라고.
출처 : 길 Two
글쓴이 : qriu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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