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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향기 / 낙화 * 이형기 / 개여울 - 심수봉

하늘이슬 2009. 4. 9. 16:43

 

 

어렸을 적부터 꽃향기 맡는 걸 좋아했었다.

라일락 향기를 한참 맡다가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라일락 향기는 너무 진했다. 

아카시아 향기는 상큼했고 맑은 등나무꽃 향기는 시원했다.

어른이 되어서는 향수 냄새를 좋아하지 않았다. 인공적인 향취가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화장품을 고를 때도 항상 향이 없는 제품을 선호한다.

 

좋은 향기는 마음을 느긋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요즈음 지치고 피곤한 날은 좋은 냄새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전에는 커피향기를 그리워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갖가지 꽃향기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오늘은 라일락 향기가 너무 그리웠다. 향수 전문점에 들러서 향이 좋은 향수를 하나 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이와 후각은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낙화 /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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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길 Two
글쓴이 : qriu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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