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족의 휴거스토리
어느 도시에 두 명의 그리스도인이 이웃으로 살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이등불'과 '정기름'이었다
그들은 같은 교회에 다녔다
이등불은 한지숙과 결혼하였고 정기름은 이정숙과 결혼했다
한지숙은 똑똑하고 언변이 있어 나서기 좋아하는 타입이다
목사님께도 인정을 받아 여성선교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이정숙은 가정에서 아내와 어머니 역할만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들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시점도 비슷했고 남편들은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주일이 되면 단정하게 차려입고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여유있는 삶을 즐겼다
휴가철에는 해외여행도 가는 생활수준이었다
그들로 말하면 단란한 가족과 천국이 보장된 행복한 인생을 누리고 있었다
순모임이 있던 날, 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누군가 "주님이 언제 올 것 같아요?"
이 말에 모두 숙연해지더니 잠시 애매한 분위기가 되었다
나서기 좋아하고 똑똑한 한지숙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
"그 날과 그 시는 알 수 없다고 했어요"
이등불이 거들었다
"맞아, 그런데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잘못하면 광신자나 이단이 될 수가 있어요
목사님도 휴거나 재림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시잖아요"
정기름도 한마디 했다
"교회에서도 휴거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언제인지 몰라서 그렇지 언젠가는 오시지 않을까요?"
한지숙이 휴거라는 말에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휴거에 빠진 사람들, 가정 버리고 직장도 퇴직하고 잘못된 사람들 많아요
평상시처럼 신앙생활 하면 주님이 언제 오시든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등불이 과일을 입으로 가져가며 단호하게 말했다
"맞아, 맞아, 자 무거운 얘기 그만하고 다른 얘기 합시다"
그 주제는 거기서 중단되었다
순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조용하던 이정숙이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 생각에는 그냥 평상시처럼 신앙생활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깨어서 준비하라' 말씀하셨을까요?"
"음, 내 생각에는 다를 것 같아
안 그렇다면 '슬기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 비유가 왜 나왔겠어?
그리고 두 사람이 일하다가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하잖아~!"
이정숙이 화제를 바꾸며 한지숙에 대해 말을 했다
"지숙이는 똑똑하고 교회에서 사역도 많이 하는데, 천국에서 상급도 크겠죠?"
"글쎄, 내 생각은 약간 달라
성경에서 '정숙함으로 가정에서 아내와 어머니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내는 것 만으로도 구원과 상급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 같은데, 내 생각도 같아
한 가족을 잘 섬긴 것 만으로도 여성은 고귀한 삶이라고 생각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도, 이삭의 아내 리브가도 그렇게 살았잖아?
당신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마워요
그런데 주님이 오실 때 버려둠을 당하면 큰일이니
주님 오실 때가 된 건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좀 알아 보세요"
"그래, 내가 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지"
정기름은 그 후 시간날때마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마지막 시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종말에 대한 분석자료, 계시를 받은 사람들의 예언, 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요소를 모두 살펴 보았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연구한 내용을 아내에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절기와 테트라드, 이스라엘과 중동전쟁, 적그리스도와 666, 신부가 준비해야 할 것 등에 대한 것이었다
"여보, 내가 알아 본 자료에 의하면, 주님이 오실 때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거의 2000년동안 조용하다가 갑자기 최근에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는 것이 그 증거로 보여
그 중에는 이스라엘 독립, 이-팔 영토 분쟁, 중동의 정세와 전쟁이 심상치 않고
아,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과 교황의 반기독교 행보도 시대에 딱 맞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네
당신도, 내가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줄터니 직접 가서 확인해 봐요"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이 주님 오실 때라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해요?
지금처럼 살면 되요?"
"우선, 기도하는 시간을 늘립시다
회개기도를 많이 해서 예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노아가족처럼 모두 환란에서 구원 받으려면 가족들을 위해서도 기도가 필요할 것 같아
인터넷에 보니 회개기도문이 있던데 복사해서 애들에게 주어야 겠어" "좋은 생각이에요
성경에 보면 양과 염소가 선행으로 갈라지던데
우리는 무슨 선행을 하면 좋겠어요?"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것은 어떨까!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끼니도 해결못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럼 우리도 기부하도록 해요
그런데, 여보 지숙이가 이번 여름 휴가에 가족들과 하와이 간다고 하면서
우리는 어디 갈거냐 묻는데 어떻게 하죠?
하와이가 그렇게 공기가 맑고, 동양인들이 많이 간대요"
"당신은 이번에 터키에 단기선교 간다고 하지 않았소?
이번 여름 휴가는 당신이 혼자 다녀 와요"
"고마워요, 그런데 박권사님이 이번에 터키가면 선교사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네요
원래, 선교단체에서는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권사님이 특별히 부탁을 하니, 조용히 물어볼라고요" "그렇게해요"
얼마 후, 이등불 가족은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김포공항에서 일본 하네다를 경유하여 잠시 일본 여행도 할 것이라 한다
이정숙도 2주간 터키로 단기여행을 떠났고
정기름은 아내가 사다 놓은 햇반을 데워 김치로 식사를 했다
2주후, 한지숙도 이정숙도 한동안 자기들의 여행담을 풀어 놓는데 열심이었다
정기름도 아내의 선교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귀가 닳도록 들었다
어느 날, 이정숙이가 정색을 하며 정기름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선교사님에게 '필요한 것이 있어요'? 물어보니 자동차가 필요해대요
지금 랜트카를 이용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나 봐요
그런데, 박권사님이 이번에 새아파트로 이사를 해서 리모델링 하느라 돈을 많이 썼나봐요
그래서 500만원만 보낼 수 있다는데 어떻게 하죠?
500 가지고는 중고차도 사기 힘들텐데..."
"나보고 도와 달라는 말 같네"
"도와주면 좋고요, 호호호"
"그럼 우리도 500정도 보내줍시다"
"땡큐~땡큐~ 역시 여보가 최고에요"
테트라드와 절기가 무르익던 해, 정기름과 이정숙은 더욱 사모하는 마음으로 절제하는 삶을 살았다 기도시간도 한 시간으로 늘렸다
회사의 회식자리에서 한 잔씩 하던 술도 완전히 끊어 버렸다
텔레비전에서 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주말을 보냈었는데 이제는 뉴스만 보는 것으로 최소화했다
반면 이등불과 한지숙의 생활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들도 정기름과 이정숙이 휴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눈치 챘는듯 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또 평일에는 골프도 치러 다니고 다양한 외부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테트라드가 있던 해, 정기름과 이정숙은 주님이 오실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냥 지나갔다
(테트라드는 개기월식이 6개월 주기로 연속 4번 일어나는 일로 2013년 3월~ 2015년 9월에 있었다.)
내심 속으로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
대외적으로 지인들에게 "올해 주님 오십니다" 떠들고 다니지 않아서
크게 구설수에 오르지는 않았다
실망하고 김이 빠진 것도 사실이었지만 한 가지 교훈은 확실하게 받았다
그것은 정확한 때는 하나님 아버지만 아신다는 교훈이었다
몇개월이 또 지나갔다
인터넷에서는 계시를 받은 사람들이 경고가 다시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보면서 자신들이 준비가 덜 된 부분을 찾아내었고 회개를 했다
특별히 자녀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소수의 사람들만 준비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포도원에 늦게 들어온 자녀들을 위해 때를 연장시키고 계시는 것으로 보였다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의 표정만으로는 누가 깨어서 준비를 하는지 겉으로는 알 수 없었다
정기름과 이정숙은 평범한 삶 가운데서도 종말의 낌새를 주시하면서 긴장의 끈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날들이 또 지나갔다
어느날 밤, 정기름은 일찍 잠에 들었고
한밤 누군가 자신을 깨우는 바람에 눈을 떴다
방안이 매우 환해서 벌써 아침이 왔나 생각했다
그런데 천사로 보이는 이가 방안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오늘이 그 날인가요?"
천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흰옷을 들어 보였다
그순간, 어느새 흰옷이 입혀졌고 정말 순식간에 내 몸이 변형되기 시작했다
침대에 잠옷이 보였고 모든 것이 이해되는 순간,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공중으로 떠올라 지구를 내려다 보았고, 흰옷을 입은 거대한 무리들이 점점히 보였다
공중에서 아내와 딸과 아들을 보고 '할렐루야'로 찬양했다
저 멀리 거대하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정육면체의 새예루살렘성이 보였다
그 앞에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수많은 천사들과 함께 공중으로 올라오는 신부들을 환영하고 계셨다
이 모든 것들은 비물질적이면서 물질적인 것처럼 보였는데 시간과 공간, 존재가 모두 기존에 익숙하던 차원과는 다른 것이었다.
한편 잠에서 깬 이등불은 갑자기 깊고 어둡고 불길한 공기가 감지되었다
"무슨 일이지?"
샴프로 머리를 감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느껴졌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아내는 아직 자고 있었다
시동을 켜고 심호흡을 한 다음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거리는 동이 트는 시간이라 은은하고 적막에 싸여 있었다
시내의 거리를 지나갈 때 한 남자가 괴성을 지르며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서쪽하늘 지평선 부근에 보름달이 희미하게 걸려있었다
차들은 마치 영혼이 빠져 나가 죽은 모습처럼 흐느적 거리며 지나갔다
라디오를 켰다
분위기를 바꾸려 음악이 나오는 채널을 찾는데
한 방송에서 다급하고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간밤에 휴거가 일어났습니다"
그 소리에 하마터면 브레이크를 '꽉' 잡을 뻔 했다
"휴거가 일어났다고?"
아나운서의 흥분한 목소리는 거짓이 아님을 직감하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그러고 보니 고속도로에는 사고로 전복된 차가 보였고
응급차가 싸이렌 소리를 울리며 지나갔다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번호를 찾는데 손이 마구 떨리고 심장이 '쿵쾅 쿵쾅' 뛰었다
아내의 휴대폰에서 들리는 컬러링이 마치 꿈속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한참만에 잠이 들 깬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에요?"
"아, 어...
무슨 말을 하지? 생각하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여보?"
"어, 저기 휴거가 일어났다는데 TV 좀 켜서 확인해봐?"
"휴거요?"
잠시 아내가 침묵하는 사이...먼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주님이 언제 올 것 같아요?"
시간을 그 때로 되돌리고 싶은 간절함이 애절하게 밀려왔다
그도 정기름과 이정숙이 휴거를 준비한다는 소문을 듣고 휴거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럴때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건 수준 낮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기록된 말씀보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체면을 중시했다
"흐흑"
아내가 TV를 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잠시 후에 들리는 아내의 비명소리
갓길에 차를 대었다
'출근을 해야 할지! 집으로 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주님, 사실이었군요
지금은 이렇게 확실하게 보이는데 그때는 왜 와닿지 않았을까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후기
휴거 후 세계는 급속도로 돌변했다
사악한 영이 일시에 터져나와 무시무시한 기세로 세계를 강타했고 사람들에 불안에 떨었다
악한 사람들로 인해 세계는 폭력과 불법과 사회불안이 넘쳐났다
새 지도자가 새로운 세상을 재건하겠다고 나와 비상한 언변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온 세상이 그를 따르고 재건에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나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이등불은 끝까지 666을 받지 않았다
아이들을 고문한다고 위협해도, 그의 몸을 조금씩 칼로 도려 낼때도 끄떡하지 않았다
그는 순교했다
한지숙은 주위의 시선과 불이익을 견뎌 내지 못했다
지식인들도 666을 받는데 내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다
그녀에게 고문은 언감 생각하기도 싫었다
고문을 받기도 전에 666을 받았다
대학생이던 두 자녀도 666을 받았다
특별한 체험이 없고 신앙이 깊지 않았던 그들이
험악한 사회분위기나 고문을 이겨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노아가족처럼
한 가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가족들의 운명도 바뀌었다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마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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