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시인 김용택

「입맞춤 」 김용택

하늘이슬 2019. 2. 22. 16:01

입맞춤 

 

 

 

달이 화안히 떠올랐어요.

그대 등 뒤 검은 산에

흰 꽃잎들이 날았습니다.

검은 산 속을 나와

달빛을 받은

감미롭고도 찬란한

저 꽃잎들

숨 막히고, 어지러웠지요.

휘황한 달빛이야 눈 감으면 되지만

날로 커가는 이 마음의 달은

무엇으로 다 가린답니까.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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