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 28 - 물새 **
김용택
희고 고운 모래밭을 걸어 쭈뼛쭈뼛 너는 강물로 가거라
희미한 발자국이 모래 속에 숨은 바람을 모은다
바람아, 바람아, 물가에 가지 마라
작고, 흰 배를 뒤집는 피라미떼들, 햇볕을 쬔다
천년을 뒹굴어온 모래알 몇개를 허무는 네 발소리를
들으려고
강물은 하루종일 귀를 모으며 흐른다
* 김용택 시집 [수양버들] - 창비
출처 : 숲속의 작은 옹달샘
글쓴이 : 효림 원글보기
메모 :
'섬진강시인 김용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김용택 시 모음 5 (0) | 2019.02.22 |
---|---|
[스크랩] 김용택 시 모음 3 (0) | 2019.02.22 |
[스크랩] 섬진강 27 - 새벽길 -- 김용택 (0) | 2019.02.22 |
[스크랩] 섬진강 1 -- 김용택 (0) | 2019.02.22 |
[스크랩]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0) | 2019.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