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시인 김용택

[스크랩] 섬진강 28 - 물새 -- 김용택

하늘이슬 2019. 2. 22. 16:48

 

** 섬진강 28 - 물새 **

         김용택

 

희고 고운 모래밭을 걸어 쭈뼛쭈뼛 너는 강물로 가거라

희미한 발자국이 모래 속에 숨은 바람을 모은다

바람아, 바람아, 물가에 가지 마라

작고, 흰 배를 뒤집는 피라미떼들, 햇볕을 쬔다

천년을 뒹굴어온 모래알 몇개를 허무는 네 발소리를

들으려고

강물은 하루종일 귀를 모으며 흐른다

 

 * 김용택 시집 [수양버들] - 창비  

 

 

출처 : 숲속의 작은 옹달샘
글쓴이 : 효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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