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크랩] 장애인 활동보조인을 아십니까?

하늘이슬 2008. 7. 30. 18:27

장애인활동보조인 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냉정한 현실과 맞물려 망설였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좋은 일자리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나는 그 곳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몸이 피곤함에 잠시만이라도 집에서 쉬고 싶었다. 쉬면서 바쁘게 달려왔고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조용히 정리하고 싶었다.  삶의 한숨을 돌리고 새롭게 일자리도 찾고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던 시간이었다. 이때 전화가 걸려왔다. 예전에 알고 있던 분이 결핵으로 약을 잘못 복용하여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소식이었다. 시각 장애1급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로 하여 정부에서 시행하는 장애인 활동보조써비스를 받고 있었다한다. 그 분이 그만두시고 마침 사람을 구하고 있던 중에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는 소식에 나에게 직접 부탁을 하여 잠깐 머물러 보자는 생각에  활동 보조인이 뭔지 모르고 접했던 일이다.

 

바우처제도는 정부가 지불을 보증하는 일종의 전표로서 구매력을 높여주는 소득 지원의 형태를 말한다. 서비스 대상에는 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지원사업에는 노인 돌보미,증중장애인 활동보조,지역사회서비스혁신,산모신생아돌보미가 대상이다. 장애인 활동보조인은 무료 자원봉사와는 다른 개념이다. 장애 등급에 따라 정부가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써비스 시간이 다르다. 활동 보조인들은 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써비스를 제공된 시간안에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의 댓가는 정부로부터 받는 것이다. 사회복지 제도의 하나다. 사회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을 강조한 것이고 복지는 심신이 만족스럽고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즉 개인을 포함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가장 약자가 편안하게 잘 사는 나라가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사회가 될수 있다.

 

장애인 복지란 국가나 사회적 수준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도록하는 제반조치다. 기본 이념으로 장애인도 비 장애인과 똑같이 인간으로 존엄성과 가치를 보장, 차별적 대우철폐, 사회 참여활동 보장,자립자활의 보장,공동책이의 의무이행이 있다.

 

생각지 않은 교육을 받으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었고 그만둘까,에 갈등했다. 제공되는 써비스외에 다른것을 하지 말라고 했다.실제로 활동보조인 양성과정 책에서는 활동보조서비스 역활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었다. 장애인이 안쓰런 마음에 이것저것 모두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다 해 주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도저히 이해와 납득이 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그 동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성을 다해서 할수 있는 일은 모두 해 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융통성이 필요로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조금씩 이해가 되던 부분이었다. 장애인이 할수 있는 일을 활동보조인이 다 해주면 활동 보조인 스스로도 가정부나 잡부라는 생각이 들어 장기간 이 일을 할수 없을 뿐더러, 장애인 스스로 할수 있는 일을 다하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수도 있고 신체 부분의 능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활동 보조인은 장애인이 능력을 향상하여 자립을 돕고 정상인과 같은 삶의 질을 누리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말한다.

 

장애인 활동 보조인은 장애인에 대한 동정심을 버려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다가서야 하며 대화에 조심해야 한다. 저 장애인은 생각보다 참 밝게 산다거나, 정신은 멀쩡하네, 하는 익숙한 말들은 피해야 한다. 부정적인 언어를 삼가하고 사람 중심으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주위에 장애인분들이 있으면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여 사회복지 제도로 시행되고 있는 활동보조인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라고 하는데, 진심이라면 모든 벽이 사라질것이라 생각한다. 첫날 교육에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서 지금 활동 보조인으로 만나고 있는 1급시각 장애인과 터놓고 대화를 나누었다. 나 역시 교육을 배우기 전에 모든 일은 정성을 다해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해 주면서도 내가 가정부가 된 느낌에 그만둘까,고민했던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제공되는 가정부니깐 내 마음대로 부리려는 생각이라든가,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이 우월하다는 월등의식은 버려야 한다고 배웠다.

 

활동 보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과 활동 보조인은 서로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서비스 보조를 받는 고마움과 장애인으로 인하여 일자리가 제공되는 고마움을 지녀야 한다는 말을 했다. 몇몇 사람들은 왜 젊은 나이에 그런 일에 뛰어들었냐며 나를 타박했다. 그런일은 나이가 들어 직장에서 받아주지 않는 나이가 되어서야 소일거리로 하는 것이라 했다. 이런 말은 무시한다.  정말 고민되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잘 해낼수 있을까,하는 것과 아직 운전도 못하여 기동성이 없는 내가 경제력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그 어떤 선택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널리 알려지고 정착이 되면 이 사회는 충분히 행복해질거라는 생각이다. 비장애인이 예비 장애인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만큼 후천적 장애도 늘어나는 만큼 사회도 다양한서비스로 장애인들의 자립과 재활에 힘써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출처 : 소박한 삶의 에세이
글쓴이 : 감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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