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
김용택
꽃이 피고, 새 잎이 돋는
봄이 되면, 그리고
너는 예쁜 종아리를 다 드러내놓고
나비처럼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나타나겠지.
한 그루의 나무가 온통 꽃을 그리는
그날이 오면, 그러면
너는 그 꽃그늘 아래 서서 웃겠지.
하얀 팔목을
다 드러내놓고
온몸으로 웃겠지.
나를 사랑하겠지.
봄빛은
돌 속에
숨은 꽃도 찾아낸다.
봄날이, 그렇게 되면
너는 내 앞으로 걸어와
어서 나 좀 봐달라고 조르겠지.
바람 속에 연분홍 꽃가지를 살랑대며
봄바람이 나를 채가기 전에
어서 나를 가져달라고 채근대겠지.
---김용택, 문학동네, 2008 여름호(55), 문학동네(2008년 5월 22일)---
*3,4연으로 구분되는지, 3연으로만 된 것인지 잘 모릅니다.
*그래,
나를 사랑하겠지.
출처 : 김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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