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스크랩] 아침.......강은교

하늘이슬 2008. 8. 7. 10:58
 
 
 
 
 
 

                                                                                    정우범 作

 

 
 
 
 
이제 내려 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 물결을 내려놓듯이
한 슬픔은 어느 날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 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강은교...

 

 

 

 

출처 : Water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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