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동탄/임성택
칠흑 밤을 첩첩 쌓아두고
계곡의 하늘엔 온통
수많은 은별빛에 무리 별
다가올 칠월의 칠석날 위해
미리 마련해둔 팡파르
일획을 그어 소진한 별똥별
팅거벨로 수(繡)를 놓더냐
직탕 계곡바위엔
견우직녀가 만났던 옥담
이네 비담(秘談)을 알았던지
낙차 큰 물소린
졸졸졸 쪼르 졸졸 쏴아~
그날의 만남은 바로 낼모레
할배(北極星)는 정좌를 틀고
회 돌아든 국자칠성(北斗)은
미리서 축배를
노여움에 거둬들던 선녀복
옥황상제께서
이날의 기억만은 잊지 않고
은총을 하사 하시기에
기념일 빌어서 축복한자리
까치가 머리융단 깔아주고
미리내 다리서 만남들
눈물바다에 그리움 넘쳐나니
예비된 행사는 슬픈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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