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 만큼 크지는 않아도
꽃 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하고
물결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음을 아낄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너였으면 좋겠다.
한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아름 안아 들고
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
- 이 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