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그림

[스크랩] 이존립

하늘이슬 2008. 5. 18. 13:50

 

<작가 평론>
시인 신병은 / 2000년

그가 화폭에 담아내는 이야기 속에는 야적된 삶의 수용과 포용이 있다.
외로움과 고독의 너머로 어리비치지만 눈물 그 자체로가 아니라 여과된 삶의 진실과 순수함으로 다가선다.

그에게서 "사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의미가 없다.

화폭에 고집스럽게 삶과 일상의 정겨움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이유만 있을 뿐이다.
현란한 몸짓의 저편에 있는 삶의 본향으로 예견해 주는 신비로움과 기원이 담겨 있어

무미건조한 하루를 건너온 독자로 하여금 잃어 버려서는 안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전해 준다.

외로움과 우수, 그리움에 젖은 소녀의 눈망울에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우리의 일상과 범상한 상상력을 갖게 된다.
이존립은 그리움이 짙게 베인 삶의 보편에 기대어 있다.

지친 듯 한 모습임에도 누구나 쉽게 다가설 성싶은 정감이 스며 있는 그의 그림은
기다림의 정서가 지배적이다.

기다림은 아픈 현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일상적 삶의 공간을 뛰어넘어 이전에 있었고

가능했던 본래의 인간미를 리얼하게 전해주기 위한 내면의 독백이다.
시선의 무게를 비우고 서있는 소녀의 기다림은 오히려 사랑할 것이 많아졌다는 역설적인작가의 반성이며,

일상 속에서 우리의 삶을 정화시키려는 작가의 의도이다.

기다림은 자신의 안쪽을 향해 열려 있는 가능성이며,

현실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에네르기 그 이상이며, 그 속에서 우리 삶의 참된 값도 잉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그가 화면마다 등장시킨 바이올린, 클라리넷, 트롬본 등의 악기는

피곤에 찌든 영혼을 노래로 헹궈내려는 작가의 의도이며 기다림에 지쳐있는 여성(혹은 아내, 가족)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는 작가의 역설적인 배려다.

어떻게 하면 있는 그대로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편안해 질 수 있을까에 대한 노력이 오늘의 이존립의 존재 근거다.

결과로 일상 속에 담기 삶의 애환을 들춰내어 그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인간미를 보듬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도 한 때는 "무엇을 그릴 수 있을 것인가"라는 단순한 물음을 앞에 두고 오랫동안 서성인 적이 있다.

자신이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모른다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숱한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던 무의미함의 연속과 방황 뒤에야

문득 그의 작품 속에는 한결같이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정원 / 기다림

 




정원 / 환희

 




정원 / 고향

 




Paradise

 




Paradise 2

 




Paradise 5

 




정원 / 가을2

 




정원 / 추

 




정원 / 휴

 




나의노래 / 소녀

 




정원 / 하(夏)

 




정원 / 여름

 

 

 




정원-휴




 


 

정원-기다림

 

 

 



정원-환희

 




정원-고향





출처 : 이쁘고 고운 마음으로
글쓴이 : 맘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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