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가장자리를 타고 이어진 붉은 철쭉의 행렬이 호수면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이달 24일부터 열리는 국제꽃박람회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일산 호수공원은
꽃과 사람과 물과 바람이 어울어진 그야말로 봄날의 축제장 입이다.
날씨만 조금 뒷바침해 줬으면 참 좋겠는데 하늘은 잔뜩 지푸려있고
간간이 빗방울까지 떨어지니 우산을 준비못한 산책길이 조금 불안해집니다.
목교 아래의 동심(童心)이 넓은 호수의 한켠에서 잠시 멈춤을 내려놓고 있네요.
꽃박람회를 들어가기 위하여는 5,000원권 입장료를 사야하는데 밍키를 동반한터라
전시장 내부 관람은 포기하고 말지만, 굳이 들어가지 않고 호수길을 따라 공원 산책만 해도
반나절의 나들이로는 훌륭한 이봄의 나들이 장소입니다.
행사장 앞의 간이화원에는 집안에 봄꽃을 피우기 위해 화초를 사려는 시민들로 붐빕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 한 예쁜 이 아가씨는 바로 KBS 아나운서인데
저녁에 꼭박람회 소식을 뉴스로 보낼 보도촬영을 하고 있는 현장을 보게 됩니다.
요즈음 아나운서의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게되는 건 처음인데 역시나 팔등신 미인입니다.
공원 입구에는 하얀 에드블룬과 국기와 갖가지 조형물로 행사를 알리고 있는데
꽃바람이 심하게 부니 에드블룬이 하늘에 닿지 못하고 자꾸만 주저앉아 버립니다.
공원 안에는 축제와 함께 연보라 등꽃향기가 바람에 출렁이고 있고
신록으로 점점 그 빛을 더해가니 4월의 꽃향기는 신록의 계절로 탈바꿈 중입니다.
장미의 화원엔 진작 장미는 보이질 않으니 이곳에 뭔가 변화를 가져올 모양입니다.
산책길에 조형예술이 눈에 띄는것이 호수공원은 예술공원이기도 하겠습니다.
습지를 비집고 시야에 들어오는 무지개빛 조형물 하나가 운치를 자아냅니다.
두어시간 걸려 호수공원을 한바퀴 돌아나오는데 이봄에 보이는 건
꽃바람과 함께 신록의 봄을 띄우고 있는 넓은 호수의 평온입니다.
이봄이 다 가기전에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곳 일산 호수공원에서
삶의 질곡을 새롭게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다른 분들도 가지시길 바랍니다.
봄과 함께하는 시간은 꽃 내음속에 빠져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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