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스크랩] 불륜사랑의 특수성

하늘이슬 2008. 8. 2. 18:09

불륜사랑의 특수성

 


가을사랑

 


불륜의 만남은 매우 다양한 동기에서 시작되고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불륜은 출발부터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선 한 사람은 배우자가 있는 입장이다. 그는 법적으로 다른 사람과 혼인관계가 성립되어 있다. 혼인신고가 되어 있어 배우자 있는 신분에 해당된다. 혼인관계는 법적으로 매우 강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다. 부부는 성적으로 구속을 받는다. 결혼한 이상 배우자하고만 성행위를 할 수 있다.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異性)과 성행위를 하면 간통죄로 처벌을 받게 된다. 결혼을 하면 동거의무가 생기고 상대방의 성적 요구에 응해야 한다. 동거하지 않고 성적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기피하면 이혼사유에 해당한다. 현행법상으로는 남편이 부인을 강간해도 처벌되지 않는다. 이 문제로 여성계에서는 부부강간죄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강력하게 하고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부부강간죄가 입법화되지 않은 상태다.


혼인제도의 본래 취지가 이러하므로 이런 것이 싫으면 결혼을 하지 않든가 이혼해야 한다. 결혼한 사람은 다른 이성을 만날 때 조심을 하게 된다. 미혼인 상태와는 달라서 자유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생각해야 하고 배우자가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될 때 생겨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다. 배우자 있는 사람은 다른 이성을 만날 때 초기에는 그런 사실을 비밀로 한다. 주변사람들에게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떳떳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져서 다른 사람이 알든 모르든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을 하게 되지만 처음에는 조심하고 은밀하게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고 한다. 이처럼 유부남과 유부녀의 입장에서 다른 이성을 만날 때 조심하는 것 자체가 결과적으로 은밀성(隱密性)이 강조되어 더욱 급격히 가깝게 만들기도 한다. 몰래 하는 도둑질이 스릴이 있고 묘한 쾌감을 준다고나 할까? 처녀 총각 때 데이트하는 것과는 다른 묘미가 느껴지는 것이다. 숨어서 하는 데이트, 늦은 나이에 새롭게 하는 로맨스가 은밀성과 결합하여 더 큰 자극을 주고 더 깊게 빠지게 하는 성향이 있다. 이들의 만남은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인위적인 무드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한 단계 성숙한 정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기술과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면서 고도의 자극적인 애정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과거의 첫사랑과 같은 풋사랑이 아니다. 고도의 성숙한 애정을 새롭게 시도해 보는 것이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자꾸 머리를 쓰고 노력을 하는 기술적인 만남을 계속하는 것이다.

 


불륜사랑의 당사자의 입장 차이

 

유부남 A와 미혼녀 B가 만나 교제를 한다고 가정하자. 유부남인 A는 자신이 이미 결혼한 입장이므로 B를 대할 때 고민을 하게 된다. 첫째, 어디까지 사랑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랑을 위해 무엇을 어디까지 버려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유부남으로서는 가정이 있고 사회적인 체면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는 것은 망설여진다. 미혼인 상태에서 모든 것을 걸고 사랑에 올인하는 것과는 다르다. 미혼인 사람들은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 그냥 사랑하면 된다. 다른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선택한 길로 열심히 나아가면 된다. 그러나 기혼인 사람이 새로운 사랑을 할 때에는 현재의 기득권을 포기할 것인지 그 기득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번민에 빠지게 되고 사랑과 인생을 비교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주변 사람 누구하고도 터놓고 상의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를 혼자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부인과 상의할 수 없다. 자식이나 부모님, 형제자매와도 상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꿍꿍 앓고 잘못 판단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일이 행복을 주면서도 고민을 가져오고 불행하게 만드는 씨앗이 되는 순간이다.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라고 울부짖어야 한다. 가정의 행복과 사랑의 기쁨을 비교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 그는 그때부터 불행해지는 것이다.


이런 망설임과 애매모호함 때문에 유부남의 애정표시는 우유부단하고 답답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가 쌓아놓은 탑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는 더 높은 곳에서 추락해야 한다. 그 추락의 상처는 높이에 비례하여 심한 충격을 준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그는 자칫 무의 상태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무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까지는 괜찮아도 몸과 마음에 먹칠을 하고 추악한 상태에서 다시 공중을 날아야 할지 모른다. 그는 밤을 새워 번민하게 된다. 새로운 사랑이 과연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기존의 결혼 가족 직장 사회적 체면과 명예를 모두 능가할 정도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현재의 달콤함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만일 지금의 행복이 시간이 지나 깨진다면 자신은 처음과 끝의 모든 것을 잃고 마는 것이 아닐까? 여기에는 사람에 대한 근원적인 불신감과 세상일의 불확실성이 개입하여 더욱 혼돈스럽게 만든다. 사랑은 이성적인 판단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강한 자석에 끌려 들어가듯이 이성적으로는 합리성과 불합리성을 판단하면서도 감성적으로 육체적으로는 불합리한 연못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이다. 사랑은 육체와 정신의 결합 때로는 영혼과 영혼의 합치를 뜻하기 때문에 사고와 이성으로 제압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사랑의 강도와 방향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통제가 가능할 정도라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다. 단순한 기분전환이거나 하룻밤의 유희에 불과한 것이다.

 


유부남을 사랑하는 미혼녀의 태도

 

미혼녀인 B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그녀는 자유로운 입장이다. 법적 구속을 받는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다. 간통죄의 필요적 공범이 되는 것이지만 사람은 직접 당사자인 경우와 간접 당사자인 경우는 전혀 구속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미혼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사랑에 대해 올인할 수 있다. 그것도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는 하지만 그것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세계 안에 오직 유부남인 A만을 넣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그 순수한 사랑에 전부를 걸고 싶어 한다.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모든 사회적 법과 제도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게 된다.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이고 때로는 그 사랑 때문에 기꺼이 순교하려고 한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근원적인 갈등이 생겨나는 것이다.

 

출처 : 가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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