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용한 산골에 들어가 아무런 욕심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만을 바라보며 그렇게 조용히 살고 싶다.
아무런 시름도 없이 정겹게 늙어가고 싶다.
어쩌면 이런 생각들이 가장 과분한 욕심이 아닐까?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볕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이선희 - 사랑이 지는 이자리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길 Two
글쓴이 : qriu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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