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곧 공감 능력이다.
맥킨지 컨설팅을 다니다 지금은 독자적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분에게 어떤 사람을 컨설턴트로 채용하는지 물어보았다. 그 분은 한 마디로 얘기했다.
"사실 일류 경영학석사(MBA)들은 다들 머리가 좋고 스마트합니다. 전문성에서는 차이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감 (empathy)능력에서 차이가 납니다.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면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막힙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점이 무엇인지 모르게 됩니다. 당연히 엉뚱한 해법을 내게 됩니다."
이에 "어떻게 하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이렇게 답을 한다.
"사실 뾰족한 해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우선 타고난 것이 가장 큽니다. 태생적으로 배려가 있고 상대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후천적으로 기르기 위해서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같이 있다 보면 상대에 대한 동정심도 생기고, 자신이 얼마나 복 받은 존재인지 느끼게 됩니다. 감사하게 되고 스스로 책임감도 생깁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말을 한다. "사실 한국 교육은 그런 면에서 취약합니다. 교실 안에서의 학습을 통해 배워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또 부모들도 아예 다른 곳에는 눈도 돌리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아이비리그를 나온 후에도 컨설턴트로 대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얘기도 한다. "사실 리더십에서 공감능력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어느 조직이든지 초반에는 전문성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중요한 것이 바로 어려운 사람에 대한 동정심, 이해하는 능력, 그들과 공감하고 도우려는 마음… 이런 것들입니다. 리더십은 바로 공감능력입니다."
사람들의 누구나 이해 받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격려하면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반대로 자신의 상황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야단치고 나무라면 머리 속으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따르려는 마음보다는 "그래요.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잘 난 당신이나 멋지게 사세요…"라고 삐딱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직급이 높고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공감능력은 필수적이다.
공감이란 자신을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그 사람의 눈으로 보고, 그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비난하기에 앞서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측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다. 왜 그랬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공감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리더십은 곧 공감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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