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라 목사의 인(印)사역에 대한 신학적 평가
"하나님의 인(印)은 십자가인가?"
-크리스천투데이-
▲ 권호덕 박사(조직신학)
‘하나님의 인(印)은 십자가인가?’.
이것은 서사라 목사의 ‘인 사역’에서 제기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다. 서 목사가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소위 인(印) 사역 중에 영안(靈眼)으로 참된 회개자들의 이마에 천사들이 먹물로 십자가를 그려주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과연 성경적인가?
조직신학자인 권호덕 교수(콜부르게학파 연구소 소장)는 이 문제를 신학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위 제목으로 논문을 하나 저술했다. 이런 부흥운동이 과연 성경적인지 또는 종교개혁신학적인지 학문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권 교수가 매우 놀라워한 것은 서 목사가 ‘인 사역’ 중에 영안으로 본 그 장면은 에스겔서 9:3이하에 나오는 장면과 똑같았다는 것이다. “겔 9:3 그룹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에 이르더니 여호와께서 그 가는 베 옷을 입고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찬 사람을 불러 4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에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여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 하시고”
권 교수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가 이전에 구약학자인 고(故) 최의원 박사가 자신이 번역한 순수 우리말 번역 성경인 “새즈믄 하나님의 말씀”을 소개하면서 에스겔서 9:4에 나오는 이마의 인이 곱셈표(x)로 번역했음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 박사는 구약성경에서 유일하게 십자가가 나오는 부분이 바로 이 구절이라며 제2판에서 이것을 덧셈표(+)로 번역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최 박사는 2판이 나오기 전인 10여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서 목사의 인 사역의 근거인 요한계시록 7장이 에스겔서 9:3~4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요한은 계시록 7장에 나오는 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침묵하는데 서 목사는 그 인이 ‘십자가’라고 증거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에스겔서에 나오는 이마에 친 인이 최의원 박사가 말한대로 십자가인가 규명하려고 논문을 시도한 것이다.
권 교수는 먼저 여러 가지 번역 성경을 살펴보았다. 최 박사의 번역본을 제외한 모든 한글번역본들은 이 인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 외 영어 번역본들이나 루터 성경, 화란어 성경, 70인경, 벌게이트 등 대부분이 이 인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며 다만 독일어권에서 매우 권위 있는 스위스 ‘츠리히 성경’은 그 인을 ‘십자가’로 번역했음을 지적했다.
그 다음 권 교수는 여러 가지 주석들이 이 구절을 어떻게 번역하고 주석했는가 살펴보았다. 에스겔서 9:4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는 히브리어 원문으로는 “그 이마에 타우를 그리라”이다. 여기 타우는 히브리어 알파벳의 맨 마지막 글자이다. 타우가 무엇이길래 하나님은 회개하는 사람의 이마에 이것을 그리게 했을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히브리 성경은 이 타우를 “ת”라고 표기한다. 문제는 이것이 전혀 십자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데 있다.
권 교수는 상당히 많은 주석가들이 이 인(印)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넘어가지 않았음을 주목했다. 그런데 중요한 주석가들 몇 명은 이 인을 십자가로 해석했으며 그중 독일의 유명한 카일-델리취 주석은 이 인이 십자가라고 주석했다고 한다. 델리취는 유대인으로서 루터교인이 된 사람으로 히브리어에 대한 대단한 식견을 가진 구약 주석가로서 히브리어 변천사를 아는 자였다.
나아가 권 교수는 NICNT 주석시리즈의 요한계시록 주석가인 Daniel Block, ‘The Americal Commentary’ 시리즈의 에스겔서 주석가인 Lamar Eugene Coope, 그리고 「The Anchor Bible」 주석 시리즈의 에스겔서 주석가인 M. Greenberg도 이 인을 ‘십자가’로 주석했음을 주목한다. 그는 또 고(故) 최의원 박사가 히브리인들이 십자가를 싫어하기 때문에 히브리어 문자를 현대 문자로 바꿀 때 고대(古代) 히브리어 알파벳의 마지막 문자인 타우인 십자가를 없애고 다른 것으로 대체해 버렸다고 한 말을 기억했다고 한다.
그리고 권 교수는 에스겔서의 여러 가지 주석서들을 연구하다가 갑자기 독일 유학 시절에 히브리어 교제 곧 히브리어의 대가였던 Ernst Jeni가 저술한 히브리어 문법책이 생각나서 한 번 들추어 보니 히브리어 변천사에 대한 도표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도표에 의하면 에스겔 시대의 히브리어는 고대 히브리어로 현재 히브리어 성경(BHS)에 사용된 히브리어 문자와는 다르고 타우가 엑스(X)로 표기되어 있었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대 히브리어 문자의 뿌리가 되는 페니키아에서는 타우는 덧셈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십자가에 더 가깝다.
권 교수는 이런 결과를 보고서 서사라 목사가 영안으로 본 것 곧 검은 옷을 입은 천사들이 회개하는 자들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렸다는 것은 성경적으로 맞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나아가 권 교수는 지금부터 약 2,500년 전 에스겔 시대에 보여주었던 내용이 약 2,000년 전 사도 요한에게 보여졌고 지금 다시 서사라 목사에게 보여진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음을 지적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지금 예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자기 백성들이 회개할 것을 긴급하게 요청하는 시기임을 강조한다.
그는 또 서사라 목사의 사역에 있어서 두 가지 강조점을 보았다. 하나는 회개이고 다른 하나는 선교이다. 권 교수에 의하면 서 목사의 모든 저서들은 지옥에 가는 사람을 회개시켜 천국으로 인도하는데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그녀가 세게 여러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죄인들을 구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예수의 공생의 첫 마디가 ‘회개하라’이고 맨 마지막 말은 ‘선교하라’는 것을 지적하며 서 목사의 사역이 바른 방향으로 향함을 말한다. 그는 지상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 두 가지를 위함이라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권 교수는 또 서 목사가 ‘성령의 인’과 ‘하나님의 인’ 사이의 구별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도 평가했는데, 권 교수는 그동안 이 두 가지 주제는 개신교 신학계의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으며 연구해 본 결과 근래의 매우 탁월한 신학자들도 두 가지가 서로 구별됨과 아울러 ‘하나님의 인’은 환난 시기에 큰 의미가 있음을 지적했다.
특별히 주목할 만 한 것은 하나의 신학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것이 교회의 삶에 도움을 주는지를 살피고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성경 본문을 다시 연구하여 바른 신학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개혁 신학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 신학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집하고 그 신학으로만 계속 성경을 해석한다면 이것은 스스로 이데올로기에 빠진 실수를 범하는 것이며 나아가 우상 숭배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서사라 목사가 본인의 저서를 계속 신학적으로 평가받고자 하는 자세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것은 그녀의 사역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수행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우리가 어떤 교회 운동을 비판할 때, 직접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읽고 엄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말에 편승해 비판하는 것은 학문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로운 부흥 운동을 인도하는 사람의 신앙 인격을 먼저 점검하는 동시에 그의 발언이 성경적으로 합당한 지 점검한다면 신학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회의 신학의 공정한 평가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권호덕 교수 약력:
-총신대학교 신학과(BA)
-총신대학교 신대원(M div. eq.)
-독일 뭔스터대학교 신학석사(Mag. theol.)
-뭔스터장로교회 개척및 목회
-백석대 조직신학 교수역임 (은퇴)
-한국개혁신학회 회장역임
-현재 콜부르게학파 연구소 소장
▲ 서사라 목사 저서에 대한 여러 신학자들의 평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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