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형도-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 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 아름다운 시 2013.04.09
[스크랩] 기형도 생가 기형도 생가터 안개 / 기형도 1 아침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2 이 읍에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 아름다운 시 2013.04.09
[스크랩] 어느날 하루는 여행을 어느날 하루는 여행을 / 윤 보영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 아름다운 시 2009.11.05
[스크랩] 보고싶은 후유증 보고싶은 후유증/ 윤 보영 아픈 날은 더 보고싶다고 했잖아 네 생각 더 하겠다며 아파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정말 병이 났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네 생각하며 보낸 하루 약을 먹고 몇 밤을 더 보내고 완쾌됐지만 아프고 난 후유증이 이렇게 클 줄을 몰랐어 지금도 보고싶다. 시.. 아름다운 시 2009.11.05
[스크랩]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 윤보영 미안하다, 미안하다 내 안에는 이 말이 벽을 도배한 방 하나가 있습니다. 너무 많이 생각해서 미안하고 너무 많이 보고싶어 해서 미안하고 너무 그리워해서 미안하고. 하지만 그 방에 들어서면 나는 늘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시 2009.11.05
[스크랩] 사랑은 이어지고 여기부터 드래그 하세요 사랑은 이어지고 - 윤보영 편지 끝에 안녕이란 말은 적지 말랬잖아 그래서 안녕이란 말도 못하고 헤어졌지만 어쩌면 말 못한 게 다행인지 몰라 우리의 사랑은 늘 이어지고 있다고 믿고 싶으니까 - 그대가 있어 더 좋은 하루 중에서 - ★ 아름다운 시 2009.11.05
[스크랩] 당신 찾아 당신 찾아 윤 보영 비 그친 하늘에 잠자리가 날고 있네요 따라 날다 어지러워 다시보니 몸은 차 안에 남겨둔 채 마음만 날고 있어요 나도 당신을 만나면 아무리 많이 날아도 저 잠자리처럼 어지럽지 않을 텐데. 시집; 내 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 아름다운 시 2009.11.05
[스크랩] 하나 되는 날 하나 되는 날 윤 보영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걸 느꼈습니다 꿈이라도 좋으니 내 안의 당신과 하나 되는 날은 언제 올런지. 시집: 내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 아름다운 시 2009.11.05